[기자이야기] 연말 송년회·연초 신년회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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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9-02-0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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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송년회·연초 신년회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약속 3일 전부터 컨디션 조절 몸관리 철저
부모님 핑계 밑잔 빼기…술과 사랑에 빠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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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퇴근 후 지친 몸과 마음을 잎새주와 해장국으로 달래고 있는 광주매일 임후성 기자.
기사 내용에 나오는 인물과 전혀 상관 없음을 주장하고 있다.
“난 늘 술이야. 만날 술이야”
술 잔 부딪히는 소리로 가득 찬 연말연시.
‘술상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인의 음주가무 사랑은 예전부터 알아줬다.
특히, 소맥부터 소주, 맥주, 막걸리, 과일주, 양주, 최근에는 칼라만시를 타먹는 술 등 그 종류도 여러 가지. 그 덕에(?) 술자리는 길어만 가고, 테이블에는 여러 종류의 술병이 쌓여 간다.
기자들도 이러한 술자리를 피해갈 수 없었으니,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조상님들의 말에 따라 각자의 술자리 버티기 노하우를 소개한다.
바이오리듬 메이커 - L기자(여)
혼자 소주 4병을 마시던 20살 시절의 영광을 잊지 못한 채 부어라 마셔라 하다 항상 테이블에 머리를 박고 쓰러져 잠이 든다.
오후 10시만 돼도 쏟아지는 잠을 이기지 못하고 핸드폰 시계만 바라본다. 하지만 양 옆에는 부장님, 앞에는 국장님이 앉아 계신다.
“오늘은 버텨야 해!” 오늘을 위해 나는 3일 전부터 술 마시기 좋은 최상의 몸을 만들었다.
△3일 전 - 금주를 결심했다. 오로지 3일 두의 결전의 날을 대비해 간에게 휴식의 시간을 제공한다. 약속은 일절 잡지 않고, 회사에서도 되도록 아픈 척 한다.(립스틱을 안 바르면 아파 보인다.) 집에 오면 약 한 시간가량 실내 자전거를 타며 체력도 단련한다.
△2일 전 - 어제 하루 술을 안 마신 덕에 붓기도 빠지고 아침에도 상쾌하게 일어날 수 있었다. 오늘부터는 술자리에서 쏟아지는 잠을 예방하기 위해 오후 11시 이른 잠자리에 든다.
△1일 전 - 드디어 내일로 다가온 그날. 빈속에 마시는 술은 2배로 빨리 취한다. 이제부터는 끼니를 거르지 않고 먹어야 한다. 될 수 있으면 쌀을 주식으로 한 집 밥을 규칙적으로 먹는다.
△D-DAY - 내 몸은 완벽한 준비 상태를 마쳤다. 아! 카페인에 취약한 나는 오늘 하루 커피, 콜라, 녹차도 마시지 않았다. 이제 남은 건, 자리 선정. 비교적 술을 조금 마시는 테이블에 앉아 한 가지의 술만 마신다. 이것만 있으면 오늘은 나도 주당! 살은 덤!
“엄마가 빨리 오라고 하세요” - C기자(추적 불가 이니셜임)
술을 즐겨 하지 않는 나. 재미없고 주제가 살지 않는 술자리를 모두 피할 수는 없는 노릇. 평소 오후 10~11시께 어김없이 걸려오는 어머니의 동정 파악 전화는 나의 구세주다.
어머니의 이름이 전화기에 뜨는 순간 일그러진 표정으로 심각한척 자리를 떠나 전화를 받는다. 마치 무슨 일이 있는 것처럼…
술자리가 길어질 것 같거나 피곤할 때엔 어머니 핑계만큼 좋은 것이 없다. 올해 서른이지만 나는 여전히 어머니에게 신데렐라 취급을 받는다. 그렇다고 무작정 전화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다.
강자(?)들의 사이에서 밑 잔 깔기는 물론 병권 잡기를 자처하며 내 잔의 농도만 조절한다. 또 빈 맥주잔을 시야가 닿지 않는 곳에 숨겨, 건배 뒤 새 잔과 교체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한다.
술자리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거나 알코올이 머리끝까지 차올랐을 경우 내 마지막 필살기인 드러눕기를 시전 한다. 길어진 술자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메뉴는 감자탕인 경우가 많다.
뜨끈한 방바닥과 겹겹이 쌓여있는 방석만 있다면 만사 ok다!
“술과 사랑에 빠져라” - L기자
사랑을 하면 상대방의 단점까지 예뻐 보인다는 말이 있듯 나는 지금 술과 뜨거운 열애중이다. 일주일 내내 술독에 빠져있는 애주가인 나로서는 딱히 술자리가 무섭지도, 버티고 있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나도 대학시절만 해도 술이 싫었다. 소주 1병만 마셔도 오바이트가 나올 정도였기 때문에 멀리했었다. 하지만 사람도 자주 보면 정이 들 듯 기자 일을 시작하면서 자주 접하게 된 술은 어느덧 내 인생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그 결과 10kg 이상 불어나버린 체중으로 예전 옷엔 내 몸이 담기지 않았고 부모님의 잔소리도 잦아졌지만 그렇다고 술을 포기할 수는 없다.
내가 포함돼 있는 술자리는 짧으면 새벽 1시 길면 3~4시까지 가기도 한다.
나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속마음 까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자리가 너무나도 좋다. 잔을 부딪칠 때마다 서서히 풀리는 눈가 혀가 꼬여가는 일행들을 볼 때마다 짜릿하다.
술은 낯선 이의 경계심을 완화시켜주고, 하루 종일 쌓였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주는 고마운 존재다. 그러기에 나는 오늘도 술과 함께 뜨겁게 달린다.
기자들의 노하우라고 해봐야 어차피 모두가 비슷하다. 그저 올 황금돼지해에는 다가올 술자리에서 자신의 주량에 맞게 마시는 지혜를 발휘, 건강과 인간관계 두 마리 토끼를 품에 안을 수 있기를 바래본다.
/글·사진=길용현 전남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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