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매일신문-5.18 이제 광주가 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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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4-09-2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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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하 기자, 임채만 기자, 김혜수 기자>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에게 영광을” 노병하 기자
신문사를 축구팀으로 비유하자면 사회부 사건팀은 공격수라고 볼수 있을 것이다.
공격수라 하면 골을 넣어야 하는 특기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부끄럽게도 내가 팀장으로 있는 광주매일 사건팀은 아무리 좋게 보려해도 뛰어난 공격수들이 아니다.
솔직히 자살골이나 안 넣으면 다행이다 싶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이런 팀이 3년 동안 광주·전남 기자협 최우수상, 민주언론상에 이어 5·18 언론상을 타게 됐으니 그저 어떨떨할 따름이다.
이에 곰곰이 되돌아보니, 우리가 이런 상들을 받게 된 뒤에는 지역사회부, 문화체육부, 정치부, 사진부와 편집부에 있던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의 묵묵하고도 끊임없는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 같다. 그렇기에 우리 사건팀처럼 빈약한 공격수들도 무언가를 해낼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더불어 우리의 수상을 축하해준 다른 신문사들의 선후배님들에게도 “그저 우리가 이번엔 운이 좋았을 뿐”임을 고백하며 고마운 마음도 같이 밝힌다.
“살아남은 자의 슬픔 공유하고 싶어” 임채만 기자
지난 2년여간 광주시트라우마센터를 출입하면서 벌써 34년이 지난 5·18피해자의 아픔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부로부터 버림받은 채 가족이 송두리째 파괴된 이들에게 인터뷰 시도는 매우 조심스러웠고, 죄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다. 실제로 34년이 지난 아픈 기억을 들춰내면서 한 할아버지는 눈물을 펑펑 쏟았고, 나의 심장은 죄인이 된 것 마냥 주체하지 못하면서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이번 34주년 5·18을 기획하면서 나는 또 한 번 더 죄인이 됐다. 하지만 인터뷰에 흔쾌히 가족의 슬픈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주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 5·18언론상 수상은 개인적으로도 무한한 영광이지만, 한국 현대사의 격동기에 선의의 피해를 본 광주·전남시민들을 대신해 받는 거라 생각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김혜수 기자
올해는 유독 5·18에 대한 왜곡이 깊어지면서 광주의 5·18이 멈춰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세월호 참사까지 겹치면서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 고민도 많았다. 하지만 사건팀 아이템 회의 결과, ‘미래’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
‘미래’를 떠올리니 자연스럽게 미래를 살아 갈 지금의 청춘을 만나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마침 청춘들을 중심으로 5·18 대학생 홍보대사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광주지역 대학생부터 전국의 대학생들에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5·18을 한 단어로 요약해달라는 요청에, 청춘들은 대부분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정신에 부합되는 이야기를 들려줬고 그래서인지 기분 좋게 취재했다.
나는 이제 갓 3년차 막내지만 줄곧 5월이면 유독 마음이 무거웠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 5·18언론상 수상은 우선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이 크다. 이번 수상이 마치 이제껏 5월마다 잘 견뎌줬으니 조금만 더 힘내라고 격려해주시는 것도 같다. 이 마음을 잊지 않고 5·18을 끊임없이 기억하고 보도하는 기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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