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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캠프 추억에 피로 싹···이러다 山사람 되겠네" - 김진수 기자 산악 훈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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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7-06-15 22:23
  • 조회수 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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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상> 취재를 마치고 하산하는 길.

눈폭풍 때문에 어려움은 있었지만 무사히 복귀했다.


<사진설명 하> 일본 나가노현 지노시 야츠카다케 산군 해발 2500m의 캠프.

봉우리 아래 펼쳐진 색색의 텐트들이 장관이다.



김진수 기자 산악 훈련기


"설경·캠프 추억에 피로 싹···이러다 山사람 되겠네"




日 나가노현 야츠카다케 설산
무릎까지 덮인 눈·15kg 배낭
3시간 코스 8시간 만에 도착
동료들과 텐트 속 음식 '꿀맛'


지난 2월 일본 나가노현 지노시의 야츠카 포츠담 수용소다케 산군(八ケ岳)에서 열린 광주·전남 대구·경북, 부산지역 학생산악연맹이 함께하는 영·호남합동동계훈련을 동행 취재했다.


이들이 찾은 야츠카다케는 일본중부(中部) 지방나가노 현(長野縣)과 야마나시 현(山梨縣)에 걸쳐있는 일본 100대 명산 가운데 하나.


설산을 오르고 빙벽을 타는 훈련을 반복하는 10여 일간의 일정 중 5일간 해발 2500m의 구릉지에 차려진 베이스캠프에서 대원들과 함께 숙식하며 생활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해 7월 광주·전남학생산악연맹과 함께 갔던 중국 사천성 거니에신산(6204m) 합동원정 이후 두 번째 해외 산행이다.


지난 중국 취재가 고산병과 날씨(폭우), 야크의 배설물로 인한 기억들로 채워졌었다면 이번에는 짐의 무게와 눈(snow)에 대한 기억으로 요약된다.


지난 2월 17일 부산 김해공항을 통해 나고야에 도착, 하루를 묵은 후 4시간여 버스를 타고 산의 들머리인 나가노현 지노시 미노토구치로 이동했다.


여느 여행과 다름없는 여정이었지만 미노토구치에서 시작되는 산행에서부터 문제는 시작됐다.


미노토구치에서 해발 2500m 베이스캠프까지의 거리는 약7km.


가파르지 않아 가벼운 차림의 등산객이라면 평균 3시간 정도의 거리였지만 배낭의 무게 탓에 8시간 넘게 걸려 베이스캠프에 도착할 수 있었다.


텐트를 제외한 침낭, 매트, 추위에 대비한 여벌의 옷 등을 배낭에 가득 넣고 다른 가방에는 카메라장비를 짊어지니 무게가 상당했다. 얼추 배낭 두개가 15kg이 넘는다.


그 무게를 짊어지고 산을 올라야했다. 그것도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눈길까지 더해지니 그 힘듦은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모를 것이다.


베이스캠프의 생활은 나름 재밌었다. 비록 비좁은 텐트 안에서 추위를 견디며 쪽잠을 자야했지만 아침에 눈을 뜨면 밤새 내린 눈으로 어제와는 다른 설경이 펼쳐져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힘든줄 몰랐다.


파란 하늘 아래 펼쳐진 설경 속 색색이 모여있는 텐트들. 그리고 그 안에서 서로에게 인사 나누며웃음짓는 등산객들.


이곳까지 오르는 과정이 힘들었을 뿐 오히려 캠프생활은 편하고 아늑했다.


매 끼니때마다 먹은 음식 또한 훌륭했다.


작은 텐트 안에서 하루 동안 훈련하느라 고생한 이들과 함께 먹었던 소고기구이와 제육볶음, 김치찌개의 맛은 잊을 수 없다.


많은 양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특별한 손맛이 있는게 아니었지만 여러 사람들과 함께 작은 버너를 앞에 두고 먹는 음식의 맛이란 평소 캠핑 다니며 해먹었던 것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산'이라는 공간에서 겪었던 새로운 생활과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 등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며칠을 옷도 못갈아입고 제대로 씻지도 못하는 힘듦은 있었지만 너무도 좋았던 기억 탓에 다시 가라고 하면 가고 싶다.


이러다 정말 산(山)사람 되는 건 아닐까? 


-글·사진=김진수 광주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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