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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전임협회장의 말] 제44대 광주전남기자협회장 - 류성호 신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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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24-02-07 16:21
  • 조회수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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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대 광주전남기자협회장 - 류성호 신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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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기자협회, 그리고 건배사

 

낮은 임금·업무 만족도·편집권 침해

소속 회사 넘은 연대로 헤쳐 나갈 것

기자답게 당당하게 말하자외칠 때

 

20대 시절, 세상을 더 나은 쪽으로 바꿔가고 싶었습니다. 그 고민의 연결 선상에 기자가 되고자 했습니다. 기자가 되고 한참 뒤에야 그 일이 쉽지 않은 줄 알았지만, 그때는 그랬습니다. 여하튼 운 좋게 기자가 되었습니다. 그 일 한 지 올해로 20년입니다. 이 세계에는 보통은 세상을 더 따뜻하게 품어보려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자부심이 있었고, 배울 점이 있었습니다. 세상 돌아가는 바를 세밀하게 살피고, 나아갈 바를 타진해보는 업의 진중함, 책임감이랄까. 그 중력을 이기려 노력하는 중에 나 자신도 성장한다 생각했습니다. 버거웠지만, 그 시간이 보람 있었고 마음에 들었습니다. 나만 그랬을까?

주변의 다른 언론사 동료들 또한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연대의식은 회사를 넘어 이어졌습니다. 선후배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기자 일이란 게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데, 주변의 권유로나 사회 평판 때문에 달려드는 일은 아닙니다. 보통은 그렇습니다. ‘직업 충성도가 높은 편입니다. 그런 믿음에 균열이 간 건 언제쯤부터일까요. 꽤 오래전부터 기자협회 선거에서 당당한 기자를 얘기해 왔으니, 그 시간이 오래된 듯합니다. 우리는 당당하지 않은가? 왜 당당하지 않은 거지? 그럼, 어떻게 하지?

실태를 파악하고 원인을 살피고 대안을 찾는 게 우리 일이지만, 스스로의 문제는 속수무책 방치 수준입니다. 선거 때마다 등장하던 당당한 기자란 슬로건도 언젠가부터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습니다. 압니다. 쉽지 않았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에서 다시 화두로 던지고 싶었던 말입니다. ‘당당한 기자’. 왜냐, 우리의 현재와 미래가 그 말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당당하지 않은 상태로 어떻게 지속적으로 일한단 말입니까.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요?

지난해 43대 광주전남 기자협회에서 혁신위원장을 맡았습니다. 뭔지 모르고 맡았지만 뭘 해야 할지 짐작도 됐습니다. 짐작만으로 안 되겠기에 회원들에게 직접 묻자고 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가? 2명 중 1명은 기자 생활에 불만족, 낮은 임금, 업무 과다, 자유로운 취재와 제작을 막는 사주와 임원아프지만 결과는 알다시피입니다. (못 보신 분은 지난해 1월 광주전남 기자협회보에 실린 광주전남기자협회 소속 회원 인식 조사 결과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임원진과 사주들에게도 일독을 권합니다.)

더 자세하게 들여다보는 일, 어떻게 풀어갈지를 지혜를 모아가는 일이 남아 있습니다. 협회의 숙제입니다. 하지만, 선거 과정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저 혼자, 혹은 협회의 힘만으로는 풀어갈 수 없는 일입니다. 나의 처우, 제작보도 자율성 누가 지켜줄까요? 회사가요? 기자협회가요? 선배가요? 천만에요. 아시지 않습니까, 내가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지켜주지 않습니다. 스스로 소리 내지 않으면 누구도 대변할 수 없습니다. 직접 나서고 옆 동료 손잡아줘야 가능성이라도 엿볼 수 있는 일들입니다. 가다 못 가더라도 가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용기를 냅시다. 

협회장이 되고 보니, 술자리에서 건배사를 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원래는 술자리 건배사를 싫어하지만, 매번 거절할 수도 없고 매번 따로 궁리하는 것도 힘든 일이어서 2년 동안 써먹을 건배사를 생각해 봤습니다. 앞으로 술자리에서 제가 당당하게라고 선창하면, “말하자로 후창 부탁드립니다. 기자답게 당당하게 말하고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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