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올해의 기자상] 신문·통신 취재 우수상-남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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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23-01-1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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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올해의 기자상] 신문·통신 취재 우수상-남도일보
사필귀정이 된 ‘진도 둔전저수지’

“농사지을 물이 없어 죽겠는데 물이 바다로 흘러가 버리네”.
지난해 5월 말께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진도 한 주민은 전화를 붙잡고 푸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이는 진도 둔전저수지를 둘러싼 농어촌공사 진도지사의 어처구니없는 행정행위를 추적하게 된 계기가 됐다.
부끄럽지만 사실 이 전화를 받을 때만 해도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3~5월까지는 갈수기로 늘 있는 일인데 뭐가 문제인가 하는 나 스스로의 ‘성급한 일반화’에 매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둔전지를 찾아가 눈으로 마주한 현실은 나의 생각이 얼마큼 잘못된 것인지 깨닫게 하는 회초리가 돼 돌아왔다.
둔전지는 저수 면적만 80.41㏊에 이르고 저수량은 11만9천4t에 달하는 제법 규모가 큰 저수지다. 이 당시 둔전지는 바닥을 드러낸 채 쩍쩍 갈라져 있었다. 그 밑으로 수십 헥타르에 이르는 논에 물을 대야 했던 상황이라 마름의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었다.
그런데 둔전지 아래 설치된 간이양수장에선 그 아까운 물을 전혀 사용하지 못한 채 바다로 흘려보내고 있었다. 2년 전 마무리해야 할 관로공사를 불과 40m 남긴 채 농어촌공사 진도지사가 중단한 탓이다. 단순 무관심에서 비롯된 인재였단 사실도 취재 이후 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이란 말이 새삼 와닿았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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