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큰 애기, 광주사람 되기 프로젝트-김다란 남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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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20-08-0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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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큰 애기, 광주사람 되기 프로젝트
‘기자 하고 싶어서’ 빛고을 정착 4년
선후배·동료 위로·응원 든든 버팀목
향수병은 엄마표 반찬으로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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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퇴근 후 동기들과 마시는 소맥한잔은 타지생활의 외로움을 잊게 했다.
(사진 왼쪽부터)전남매일 김수화·김종찬 기자, 남도일보 김다란 기자, kbc 최선길 기자
수습기자 시절 경찰서에서 나는 ‘울산 큰애기’로 통했다. 억양 센 경상도 사투리와 이곳에서는 보기 드문 출신 때문이었다.
사실 기자가 되고 싶어 무작정 광주에 왔지만, 울산에서만 20년을 넘게 살았던 내게 광주는 마치 미지의 영역과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나의 첫 광주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현장에 갈 때는 항상 길을 몰라 헤맸고, 인터뷰 대상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힘들 때마다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위로와 응원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
선배들과 동기들은 항상 "힘든 일 없니", "밥은 먹었니" 등의 물음으로 나를 살갑게 챙겨주었다. 퇴근 후 동기들과 먹는 삼겹살에 소맥 한잔은 타지생활의 외로움을 잊게 했다. 특히 기자가 하고 싶어 울산에서 광주까지 왔다고 했더니, 용감할 것 같다며 기삿거리를 제보해주셨던 택시기사님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이제 광주살이 4년 차. 적응기는 어느 정도 끝난 것 같다. 나름 씩씩하게 살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그래도 한 번씩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몰려올 때가 있다. 바로 엄마가 택배로 보내주는 반찬을 받을 때다. 부모님께서는 반찬을 보내실 때 꼭 쪽지를 같이 넣어주시는데, 그때만큼은 가족들이 그리워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주말에는 밀린 집안일이나, 운동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거나, 광주나 전남지역에서 핫하다는 식당과 카페를 탐방하기도 한다. 혼자서 살림을 하다 보니 설거지나 빨래, 청소에만 반나절을 쓸 때도 많다. 얼마 전에는 자취생의 필수품이라는 ‘에어프라어기’를 뒤늦게 샀는데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한 ‘레시피’ 공부에도 흠뻑 빠졌다.
나름 만족하는 광주살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울산과 광주를 오가는 KTX 편이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 울산과 광주는 한 번 가는 데만 버스로 4시간 가까이 걸린다. 소박한 바람이 있다면 울산과 광주를 2시간 안에 오갈 수 있는 교통편이 생기는 것이다.
최근에는 경상도와 전라도 사투리가 섞인 출처(?)를 알 수 없는 말투를 고치려고도 노력 중이다.
앞으로의 4년 후가 또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꿋꿋하게 타향살이를 이어가려고 한다.
/김다란 남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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