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의 열정에 세상을 이해하려는 여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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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4-02-19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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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영 부회장
언제부터였을까. 안경을 쓴 채로 가깝고 작은 글씨가 잘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그리고 안경을 벗고 가까이 대고 보거나 고개는 젖히고 팔은 펴서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는 순간, 왜 이러지? 설마, 나도 ‘노안(老眼)’이란게 왔나. 참 슬프고 충격적이었다. ‘벌써? 난 아닌데 아직…’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현실이었다.
자연의 이치란 참 정직하다. 어느 누구에게도 치우치지 않는다. 잠시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예외는 두지는 않는다. 그동안 나는 자연의 법칙을 찾듯 ‘이것 아니면 저것’, ‘참과 거짓’을 가르는 데만 온 신경을 쏟아온 듯하다. 마치 그것이 정의이고 정답인 것처럼 그랬다.
자연의 이치가 시계처럼 정확하고 오차를 용납치 않는다면, 인생은 또 다른 세상인 듯하다. 정확하지도 항상 동일하지도 않다. 보면 면에 따라, 사람에 따라 너무도 다르고 실제로 달라 보인다.
나이가 들수록 생물적인 시력은 나빠지지만, 사람은 새로운 눈을 갖는다. 세상을 이해하고 바라보는 마음의 눈이다. 자연의 법칙만으로 결코 이해할 수도, 해석해서도 안되는 그런 눈이다. 나의 생물적 시력은 급격히 나빠지고 있지만, 마음의 눈 즉 혜안(慧眼)은 아직 뜨지 못하는 것 같다. 여전히 사소한(?) 일에 감정 상하고 마음 다치고 편견과 선입견으로 사물을,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자연의 이치만큼 인생의 순리도 믿는다. 마음의 눈을 뜰 것이란걸…
그 시간이 빨리 올 지 더디게 올 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려고 한다.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눈으로, 때론 냉철한 시선으로.
기자가 되려했던 초심의 열정에, 세상을 이해하려는 여유가 더해진 좀 더 성숙한 한 명의 기자가 되는 것, 부끄럽지만 기자협회 지회장의 개인적인 변이다.
우리 kbc 광주방송 선․후배는 물론, 동료 기자들이 함께 행복할 수 있도록 혜안(慧眼)을 갖춘 광주․전남기자협회가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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