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재해 매뉴얼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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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4-03-1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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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사능 취재에서부터 최근의 조류독감과 폭설까지... 기자들의 재난재해 도는 끊임이 없다. 하지만 일선 언론사는 물론 한국기자협회에서도 아직까지 제대로 된 재난 재해 보도 지침은 마련돼 있지 않다.
지난 2012년 일본 방사능 취재에서 국내 기자들의 방사능 노출 사고가 발생한 뒤 ‘위험지역 취재보도 시스템 개선을 위한 정책적 방안‘을 연구한 명지대학교 홍은희 교수는 각 언론사가 공통으로 채택할 수 있는 취재안전 표준 매뉴얼을 우선순위로 꼽는다. 홍 교수는 “표준 매뉴얼은 취재 현장의 위험도에 따라 전쟁 수준의 1급 위험지역, 지진 등 2급, 화재와 폭력시위 등 3급 지로 나눠 기본장비와 준비 물품을 지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재난 재해 보도와 관련해 선진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일본의 경우 엄격한 기준을 세워놓고 있다. NHK는 조류 독감과 같은 전염성 질병 취재와 관련해 ‘병원체의 성질이 밝혀지지 않았다면 증상이 있는 환자에 대해서 대면취재는 원칙적으로 실시하지 않고 전화 취재 등을 검토한다‘고 기준을 세우고 취재보다 기자들의 안전을 우선시 하고 있다. 또 국내 기자들이 방독면과 같은 기본 물품조차 없이 화재 현장에 뛰어드는 것과는 달리 아사히 신문은 위험지역 취재 핸드북에서 방한용 속옷, 안경이 깨졌을 때를 대비한 예비 콘텍트 렌즈, 식음료까지 유사시에 필요한 기본 물품을 52가지로 분류해 취재 출발 전에 갖추도록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극심한 경쟁에 내몰려 위험을 무릅쓰고 취재하는 방식을 개선할
필요도 있다고 지적한다. 관련해 영국에서는 지난 1995년부터 ‘센추리언 리스크 서비스 과정’을 만들어 5일 과정으로 ‘응급 처치’와 ‘안전관리법’ 등을 교육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언론재단이 지난 2004년과 2008년 관련 교육을 실시했지만 단발성에 그치고 있다. 기자협회와 언론재단을 중심으로 정기적으로 전 기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이 필요한 부분이다. 언론사 마다 재난재해 보도의 1보는 인근 지역에 있는 기자들의 몫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준비 절차와 더불어 사후 지원 또한 중요하게 지적된다. 실제로 조류독감과
살인, 화재 현장을 겪은 기자들은 호흡기 질환같은 가벼운 증상을 물론이고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기도 한다. 하지만 질병과 공포를 백안시 하는 문화 탓에 드러내 놓고 치료를 받거나 지원을 받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 집단을 중심으로 한 상담과 치료 시스템의 확충이 필요하다.
다양한 매체의 발전과 더불어 독자와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기 위한 언론사들의 노력은 눈물겹다 국내외에서 발생하는 재난 지역과 위험지역의 취재는 이런 경쟁 과정에서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분위기 속에 현장에 던져진 기자들도 안전보다는 위험을 감수하는 취재 형태를 보일 수밖에 없다. ‘불합리한 위험을 감수해서는 안 된다’ 로이터 통신의 이 취재지침은 기자와 데스크, 책임자의 재난 취재 결정 과정에서 가장 우선시 되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해 준다.
김효신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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